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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뉴스

“지도자의 한 손짓이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태권도 교육 현장의 성·폭력 비위를 고발하며

무도 지도자의 윤리, 선택이 아닌 최소한의 의무 / 아이들의 안전과 태권도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경고

무도비즈니스타임즈 안병철 기자 |

 

“지도자의 한 손짓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

 

― 태권도장을 비롯한 무도교육 현장의 성·폭력 비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최근 일부 무도 교육기관에서 발생한 성추행, 성폭행, 신체적 폭력, 강압적 지도의 잔재가 다시금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민국의 교육 수준과 지도자 윤리가 한 단계 도약해야 할 이 시점에, 지도자의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시대착오적 행위들은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교육 현장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무도계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심각한 범죄행위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특히 태권도장은 아이들이 하루의 절반을 보내는 생활교육의 장이자, 학부모가 전적으로 믿고 맡기는 안전한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 일어나는 성적 비위와 폭력은 피해 학생 개인의 삶뿐 아니라, 태권도라는 공공 재산의 가치를 훼손하는 중대한 사회적 손실이다.

 

1. 성 관련 비위는 단순한 부적절 행위가 아닌 중대 범죄다

 

지도자와 수련생 사이에는 본질적으로 권력의 비대칭성이 존재한다. 이러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성적 접촉은 어떤 변명도 성립하지 않는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은 이러한 행위를 강력하게 처벌하고 있으며, 신상공개·취업제한·지도자 자격 박탈 등 실질적 규제가 뒤따른다. ‘의도는 아니었다’는 말은 법과 사회 어느 곳에서도 면죄부가 되지 못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사건들이 피해자의 심리와 삶을 평생에 걸쳐 왜곡시킨다는 점이다. 지도자의 권위를 빌린 범죄는 단 한 번의 행위라도 피해자에게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긴다. 이는 교육자로서 가장 근본적인 신뢰를 배신한 행위이자, 사회 구성원 모두의 분노를 사는 일이다.

 

2. 체벌과 폭력은 ‘지도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폭력 그 자체’다

 

아직도 일부 지도자들은 ‘훈육’이라는 명목 아래 욕설, 고성, 물리적 제재를 당연시한다. 그러나 시대는 이미 변했다.


체벌은 교육이 아니라 폭력이며, 폭력은 법 앞에서 정당화될 수 없다.

아동복지법과 형법은 신체적 학대를 명확히 처벌하고 있으며, 도장 내에서 발생하는 폭력은

  • 폭행죄

  • 상해죄

  • 민사 손해배상

  •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 위반 뿐 아니라, 도장 폐쇄 및 지도자 자격 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지도자의 작은 손찌검이 한 아이에게는 태권도를 떠나게 만들고, 더 나아가 스스로의 가치를 의심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이는 교육자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일이다.

 

3. 교육자의 자격은 기술이 아니라 ‘윤리’에서 시작된다

 

태권도와 무도교육의 본질은 신체 단련 이전에 인성과 품격의 함양에 있다.
따라서 지도자는 기술 이전에 도덕적 모범이 되어야 하며, 지도의 기본은 폭력이 아니라 대화·관찰·배려·일관된 규율이어야 한다.

 

학생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은 매 한 번의 발차기가 아니라 매 한 번의 존중 어린 말이다.

도장은 힘을 자랑하는 곳이 아니라, 품격을 실천하는 공동체여야 한다.

 

4. 도장 운영자와 지도자가 반드시 갖춰야 할 최소한의 기준

 

오늘의 무도장은 더 이상 ‘개인의 운영철학’에만 맡겨둘 수 없다.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은 명확하다.

 

  • 불필요한 신체접촉 금지

  • 사적 관계·개별 만남 금지

  • CCTV 사각지대 최소화

  • 탈의실·차량 운영의 안전 매뉴얼 준수

  • 정기적 성인지·아동학대 예방 교육

  • 투명한 운영 기록 관리

  • 윤리 헌장 제정 및 공개

  •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보고와 공식 절차 진행

 

이 기준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며, 이 의무는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5. 무도계 전체를 살리는 길은 ‘엄정한 자기 점검’이다

 

우리는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우리 지도자 사회는 아이들의 미래에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는가?”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아이들이 도장 안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그 땀방울이 건강한 성장으로 이어질지, 트라우마로 남을지는 오롯이 지도자 한 사람의 손끝과 말끝에 달려 있다.

 

지도자의 행동 하나가 아이의 인생을 바꾸고, 도장의 명성을 바꾸며, 태권도라는 문화유산의 미래를 바꾼다. 
 

따라서 모든 지도자는 스스로의 윤리적 기준을 높이고, 시스템을 정비하며, 교육자로서의 양심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

 

“윤리 없는 지도자는 더 이상 지도자가 아니다”

 

태권도의 세계적 위상은 강한 발차기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품격과 절제, 정의와 책임에서 비롯되었다. 도장의 지도자들이 스스로의 역할을 다시 성찰하고, 교육 현장에서의 성·폭력 비위를 단호히 끊어낼 때, 태권도는 다시 한 번 사회로부터 깊은 신뢰를 회복하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양심과 용기, 그리고 변화를 향한 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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