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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돌아온 리더, 예술로 도장을 경영하다” – 영화 F1이 전하는 태권도장의 생존과 부활 전략

브래드 피트 주연 영화 F1과 태권도 관장의 현실을 겹쳐 읽다: 실패, 회복, 팀워크, 그리고 감동을 만드는 예술적 경영의 시선

무도비즈니스타임즈 안병철 기자 |

 

영화 F1과 태권도장 경영: 위기에서 감동으로, 돌아오는 리더의 예술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F1은 단순히 빠른 자동차와 치열한 경기만을 보여주는 레이싱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한때 정점을 찍었다가 실패를 경험한 한 인물이 다시 자신의 무대 위로 돌아와,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며 승리를 만들어가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지금 대한민국 곳곳에서 도장을 지키는 수많은 태권도장 관장님들의 현실과도 꼭 닮아 있다.

  

 

영화 속 인물, 관장의 자화상

 

영화 속 주인공 소니 헤이즈는 과거 한 시대를 풍미한 F1 드라이버였다. 그러나 사고 이후 몰락했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진 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옛 동료 루벤의 부탁으로 소니는 다시 서킷에 복귀하게 된다. 그는 아직 실력이 남아 있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팀은 하위권에서 헤매고 있었고, 젊은 드라이버와의 갈등, 팀 내부의 신뢰 부족, 그리고 자신의 트라우마까지 극복해야 했다.

 

이 모습은 도장을 오래 운영해온 관장님들에게도 익숙한 장면이다. 한때 100명이 넘는 수련생으로 활기를 띠던 도장이, 어느 순간 학령인구 감소, 경쟁 도장 증가,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 등으로 활력을 잃고 흔들리는 상황.
코치진의 이탈, 부모님과의 소통 단절, 아이들의 집중력 변화 등은 마치 ‘붕괴 직전의 APXGP 팀’처럼 느껴진다.

 

경영자로서 ‘돌아온다’는 것의 의미

 

소니는 자신이 과거처럼 빠르고 화려한 드라이버가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다시 돌아가야 할 이유가 자신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들에게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움직인다. 그가 복귀한 이유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태권도장 관장도 마찬가지다. 도장의 재도약은 단지 실적의 회복이 아니다. 도장이란 공간을 통해 누군가의 삶을 바꾸고,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다시 점화하는 과정이다. 바로 그것이 ‘경영자’가 아닌 ‘교육 예술가’로서의 관장이 존재하는 이유다.

 

위기 상황에 대한 다섯 가지 전략적 인사이트

 

1. 실패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자산이다

 

소니는 사고 이후의 실패를 감추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팀원들과 나누며 멘토로서의 위치를 다진다.
태권도 관장도 마찬가지다. 수련생이 줄어든 과거, 부적절한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실패 모두 감출 일이 아니라 성찰과 변화의 자양분이다.


지금 부모님들과 아이들은 완벽한 사람이 아닌, 인간적이면서도 진심인 지도자를 원한다.

 

2. 도장은 ‘혼자’가 아닌 ‘함께’ 이뤄가는 팀 조직이다

 

영화에서 소니가 팀을 다시 움직이게 만든 건 빠른 속도가 아니라 팀 전체를 하나의 유기체처럼 생각한 사고방식이었다. 도장도 마찬가지다. 관장이 혼자 모든 걸 이끌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코치진, 수련생, 학부모가 공동체로 묶여 움직이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함께 회의하고, 함께 피드백하고, 함께 성과를 공유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3. 세대 갈등을 ‘교육적 예술’로 풀어내야 한다

 

소니는 젊은 드라이버와 충돌하지만, 결국 다름을 존중하고 인정하며 팀워크를 이끌어낸다. 태권도 도장에서도 X세대 관장과 Z세대 수련생・코치진의 문화적 차이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권위’보다 ‘공감’이 먼저이고, 일방적 지시보다 ‘스토리텔링 기반 소통’과 ‘참여형 프로그램’이 핵심이다.

 

예:

  • 수련생 자율 발표회

  • 인성 스토리 클래스

  • SNS 활용한 아이 참여 챌린지 등


4. 결과보다 ‘과정의 신뢰’를 쌓는 게 먼저다

마지막 레이스에서 소니는 기록보다 팀원 간의 유대와 배려, 신뢰가 더 중요한 성과임을 보여준다.
태권도장도 KPI(신규 등록 수, 수련 유지율)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 학부모가 도장을 어떻게 ‘느끼는가’*이다.
모든 경영 전략은 ‘체감 신뢰도’라는 정성적 지표와 함께 움직여야 한다.


5. 리더의 복귀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에서 시작된다

소니는 그 누구보다도 겸손하면서도 열정적으로 다시 뛴다.
관장 역시 "내가 옛날에 얼마나 잘했는지"를 이야기하기보다,
"지금 내가 아이들과 코치들을 위해 얼마나 진심으로 다시 배우고 있는가"를 보여줘야 한다.
이것이 돌아온 리더의 품격이자, 아티스트적 경영의 시작점이다.

 

태권도장을 감동의 공간으로 만드는 예술가형 리더십

 

‘아티스트 인사이트’는 우리에게 질문한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보고, 무엇을 연결하며,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가?” 태권도장은 단순한 무술 교육장이 아니라, 아이의 삶과 감정, 가정과 공동체를 연결하는 감동의 무대가 될 수 있다.

  • 인성 교육과 이야기

  • 부모 참여형 주말 수련

  • 계절을 반영한 축제 이벤트

  • 지역사회와 협업한 봉사활동 등

 

이 모든 것이 태권도를 넘어서 삶을 변화시키는 예술적 도장 경영의 모습이다.

 

 

 

결론: 위기와 회복의 경로는 ‘함께’라는 단어 속에 있다

 

영화 F1의 마지막 장면처럼, 지금도 태권도장이라는 서킷 위에서 수많은 관장님들이 다시 핸들을 잡고 있다.

기록을 위한 질주가 아니라, 의미를 위한 여정을 선택한 그들에게,


오늘 이 글이 하나의 ‘피트 인’이자 다시 나아갈 수 있는 ‘엔진 소리’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