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비즈니스타임즈 안병철 기자 |
■ 태권도장, 존폐 갈림길에 서다
“예전 같지 않아요. 학생 수도 줄고, 학부모들도 눈높이가 높아졌죠.”
서울의 한 태권도 관장님은 최근 3년간 도장 운영을 돌아보며 이렇게 토로했다. 실제로 전국 태권도장은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수련생 수가 감소했고, 대다수 도장이 생존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급변하는 교육 환경, 학부모의 기대 변화, 대체 스포츠의 등장, 디지털 콘텐츠의 확산 등은 태권도장에 이전과는 다른 전략을 요구한다. 더 이상 ‘기술’만으로는 승부를 볼 수 없다.
이제는 교육 콘텐츠, 커뮤니케이션, 브랜딩, 디지털 역량, 수익 구조까지 종합적으로 혁신해야 할 시기다.
본지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태권도장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5가지 생존 솔루션을 제시한다. 생존을 넘어 성장까지 도모하는 길, 지금 시작하자.
솔루션 ① 교육 콘텐츠의 차별화: 태권도+α
예전엔 태권도만 잘 가르쳐도 됐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부모들은 ‘운동 그 이상’을 원한다.
1) 인성 교육, 리더십 훈련, 생활 습관 코칭 등을 포함한 프로그램이 대세다.
2) 영어 태권도, STEAM(과학·기술·예술·수학) 융합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융합 콘텐츠를 구성해 ‘배움이 있는 도장’으로 거듭나야 한다.
3) 주말 체험활동, 캠프, 가족 참여 행사 등도 학부모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실제 서울의 한 도장은 “감정코칭 태권도”라는 이름으로 정서지능(EQ)을 높이는 수련법을 도입해 입소문을 타며 수련생 수를 회복하고 있다.
솔루션 ② 디지털 마케팅: 도장은 온라인에서도 경쟁한다
요즘 학부모는 검색과 SNS를 통해 도장을 고른다. 그런데 여전히 많은 태권도장은 온라인에서 존재감이 없다.
1)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를 활용해 수련 장면, 수료식, 제자들의 성장 이야기를 공유하라.
2) 수업 영상을 편집해 업로드하거나, 관장님의 교육 철학을 짧은 콘텐츠로 소개하는 것도 좋다.
3) 실시간 알림, 출석 관리, 수련 진행 상황 공유 등을 할 수 있는 도장 앱이나 문자 자동 시스템도 기본이 되어가고 있다. 보여주지 않으면, 선택받을 수 없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 조건이다.
솔루션 ③ 브랜드화와 전문화: ‘우리 도장은 무엇이 다른가?’
학부모들은 이제 단순히 ‘가까운 도장’을 찾지 않는다. 전문성과 차별성이 있는 브랜드 도장을 선택한다.
1) ‘유아 전문 태권도장’, ‘여성 태권도장’, ‘성인 자기방어 도장’, ‘입시 특화 도장’ 등으로 명확한 정체성을 세워야 한다.
2) 도복, 도장 로고, 내부 인테리어, 교재 등도 통일성 있게 설계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라.
3) 관장과 사범도 SNS, 유튜브를 통해 개인 브랜딩을 구축하면 도장 자체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브랜드가 없는 도장은 쉽게 잊히지만, 브랜드가 있는 도장은 ‘믿고 보내는 곳’으로 남는다.
솔루션 ④ 수익 다각화: 월 회비에만 의존하지 말자
많은 태권도장이 여전히 수련비 하나에만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부가수익 구조를 갖춰야 지속 가능성이 생긴다.
1) 용품 판매(도복, 발차기 타겟, 가방 등)
2) 방학캠프, 주말특강, 가족 태권도 클래스
3) 온라인 수련 콘텐츠, 홈트 태권도 키트 판매
4) 지역 체육 프로그램 수주, 체육교실 강사 파견 등 외부 강의도 주요 수익원이다.
이제 도장은 ‘수련+사업’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매출 구조의 분산이 곧 생존력이다.
솔루션 ⑤ 커뮤니티 기반 구축: 신뢰는 관계에서 나온다
도장을 선택하고 유지하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것은 ‘관계’다. 특히 학부모와의 신뢰는 수련 기간과 직접 연결된다.
1) 정기적으로 학부모 소통 간담회, 1:1 상담, 문자 알림을 운영하고
2) 수련 결과물(사진·영상)을 공유하며 참여감을 높여라.
3) 지역사회와 연계한 재능기부 수업, 학교 방과후 활동 등도 지역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도장에 보내면 아이가 변한다”는 말이 학부모 입에서 나오게 해야 한다. 도장은 기술보다 신뢰로 운영된다.
✍️ 결론: 지금이 바꿔야 할 때다
줄어든 수련생, 변화하는 소비자. 지금 태권도장이 직면한 현실은 어렵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남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먼저 변화를 받아들이는 도장이 살아남는다.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 콘텐츠, 관계, 브랜딩, 디지털, 수익 구조까지 전환해야 한다.” 태권도장이 다시 도약하기 위해선 지금이 바로 그 출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