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비즈니스타임즈 안병철 기자 |
은퇴의 순간과 고민
태권도 관장의 은퇴는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교육 철학이 정리되고, 하나의 공동체가 방향을 잃거나 다시 세워지는 분기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까지 태권도 관장의 은퇴를 너무 가볍게 다뤄왔다.
“나이가 되면 그만두면 된다.” “체력이 떨어지면 물러나면 된다.”
이러한 생각은 태권도를 단순한 직업으로 보는 시각에서 비롯된 오류다. 태권도 관장은 직업인이 아니라 ‘사람을 만드는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업으로써 마무리 된다는 입장도 무시 못하는 일이긴 하다.

■ 은퇴를 미루는 관장, 준비 없는 퇴장은 위험하다
현장의 많은 관장들은 은퇴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피하고 있다.’
도장을 평생의 터전으로 삼아온 이들에게 은퇴는 곧 정체성의 상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준비 없는 지속은 오히려 도장을 약화시키고 제자들의 성장을 멈추게 만든다.
지도자가 변하지 않으면 교육은 정체된다. 그리고 정체된 도장은 결국 도태된다.
■ 관장의 은퇴는 ‘책임의 완성’이어야 한다
진정한 은퇴란 단순히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완성하는 과정’이다. 그 책임이란 무엇인가. 첫째, 도장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둘째, 자신이 쌓아온 교육 시스템을 정리하는 것이다. 셋째, 제자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없이 이루어지는 은퇴는 책임의 종료가 아니라 책임의 방기다.
■ 태권도 관장은 언제 물러나야 하는가
은퇴의 기준은 나이가 아니다. ✔ 더 이상 스스로의 교육에 확신이 없을 때 ✔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이지 못할 때 ✔ 제자보다 자신의 방식이 더 중요해졌을 때
그 순간이 바로 지도자가 물러나야 할 때다. 지도자는 자신의 전성기를 기준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 제자들의 미래를 기준으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
■ 은퇴 이후, 무엇을 할 것인가
많은 관장들이 묻는다. “이후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지만 질문은 바뀌어야 한다. “나는 무엇을 계속할 수 있는가?” 태권도 관장은 은퇴 이후에도 여전히 사회에 필요한 존재다.
✔ 후배 지도자들을 위한 멘토 ✔ 교육 철학을 정리하는 연구자 ✔ 경험을 전하는 강연자
✔ 지역 사회를 연결하는 지도자 현장을 떠나는 것이지 태권도를 떠나는 것이 아니다.
■ 이제는 은퇴를 준비해야 할 때다
태권도계는 지금 저출산과 경쟁 심화라는 현실 속에 놓여 있다. 이럴 때일수록 경험 많은 지도자의 ‘질서 있는 퇴장’이 필요하다. 준비된 은퇴는 한 도장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장을 탄생시키는 시작이 된다.
태권도 관장의 은퇴는 끝이 아니라 하나의 메시지다. “나는 여기까지 왔고, 이제 너희가 이어가라.” 이 말을 할 수 있는 관장만이 진정한 지도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