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비즈니스타임즈 안병철 기자 |
초인의 길, 도장의 길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인간은 짐승과 초인 사이에 걸쳐진 다리”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이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를 끊임없이 극복하며 성장해가는 과정적 존재라고 보았다. 이 말은 태권도 지도자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태권도 지도자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수련 속에서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인간다운 삶의 가치와 성장의 의미를 몸소 보여주는 교육자다.
도장은 단순한 체육관이 아니라, 인간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작은 학교이며, 그 안에서 지도자는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제자들과 함께 걷는 존재다. 이 여정 속에서 태권도 지도자는 니체가 말한 ‘위버멘쉬(Übermensch, 초인)’의 철학을 실천한다.
위버멘쉬의 정신과 태권도 수련
위버멘쉬는 단순히 힘이 센 인간이나 완벽한 존재를 뜻하지 않는다. 그는 세상이 만든 가치나 규범에 묶이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이다. 즉, 위버멘쉬는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인간, 삶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그 고통 속에서 자신을 단련시키는 인간이다.
태권도의 핵심 정신인 극기(克己) 또한 바로 이 ‘자기 초월’의 철학과 일맥상통한다. 매일의 수련은 타인과의 싸움이 아니라, 나약한 자신과의 싸움이다. 몸이 힘들 때 멈추지 않고, 마음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으며, 실패와 시련을 성장의 재료로 삼는 그 순간, 우리는 초인의 길 위에 서 있다.
태권도 지도자는 이러한 과정을 제자들에게 가르치는 동시에, 스스로도 그 길 위에서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이다. 도장에서 지도자의 태도 하나, 말 한마디, 시범 한 번이 모두 제자들에게는 철학이 된다. 따라서 진정한 지도자는 기술보다 가치와 철학으로 제자를 성장시키는 사람이어야 한다.
어제의 나를 넘어서는 초인
니체가 말한 위버멘쉬는 완성된 이상형이 아니다. 그는 언제나 변화하고, 배우고, 자신을 갱신하는 존재이다. 태권도 지도자 역시 완성된 스승이 아니라 늘 성장 중인 수련자다. 도장의 제자들이 매일 조금씩 발전하듯, 지도자 역시 자신의 철학과 인격을 매일 새롭게 다듬는 사람이어야 한다.
태권도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그 안에는 철학이 있고, 인문학이 있으며, 인간을 더 나은 존재로 이끄는 교육의 힘이 있다. 따라서 위버멘쉬의 정신은 태권도장에서 실현될 수 있는 가장 순수한 인간 교육의 형태다.
“진정한 초인은 남을 이기는 자가 아니라, 어제의 자신을 이기는 자다.”
이 문장은 태권도 지도자에게 가장 깊은 울림을 준다.
하루하루 자신을 수련하고, 제자들과 함께 성장하며,
끊임없이 더 나은 인간으로 나아가려는 태권도인의 길,
그것이 바로 ‘현대의 위버멘쉬’, 즉 참된 지도자의 길이다.
위버멘쉬 정신을 담은 명언
“나는 나의 운명을 사랑한다. 그것조차 나의 일부이기에.” – 니체
“진정한 승리는 남이 아닌 나 자신을 이기는 것이다.” – 태권도 정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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