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비즈니스타임즈 안병철 기자 |

 

2부. 창업 전, 반드시 알아야 할 현실

 

― 태권도장 창업, 열정만으로는 부족하다

 

1) 시장조사: 반드시 거쳐야 하는 첫 관문 - “되는 곳”을 먼저 찾아라

 

태권도장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시장조사다. 많은 청년 창업자들이 “내가 살던 동네니까” 또는 “지인이 추천한 상권이니까”라는 단순한 이유로 도장을 열지만, 그 결과는 대개 실패로 끝난다.

 

 

* 확인해야 할 요소들

• 입지 분석: 초등학교, 유치원, 아파트 단지와 도장의 거리, 하원 동선과 학원가 연결성

• 인구 구조: 해당 지역의 0~12세 인구가 감소 중인지, 유지·증가 중인지

• 경쟁 상황: 반경 1km 이내 도장의 수, 각 도장의 규모, 브랜드, 차별화 포인트

실행 포인트: 최소 2주 이상 직접 현장을 관찰하며, 등하교 시간·주말 시간대 유동 인구를 체크해야 한다.

 

1-1. 생활권·학령인구·동선 3요소

• 생활권 파악: 실제 생활 반경은 ‘행정동’이 아니라 초등학교 학군과 아파트 단지 클러스터다.

• 학령인구 확인: 0~12세 인구가 유지·증가하는지, 최근 3년 추세를 꼭 본다.

• 동선 분석: 아이·학부모의 하루 동선(학교→학원가→집) 과 대중교통/주차의 편의성을 지도에 겹쳐서 확인한다.

1-2. 입지 유형별 장단점

• 주거밀집형(아파트 단지 하부 상가)

  • 장점: 도보 접근성, 학부모 커뮤니티 확산 빠름

  • 단점: 임대료 상승 압박, 경쟁 도장 밀집

• 학원가 코어형(초등학교↔학원가 동선축)

  • 장점: 체험 유입 용이, 하원 연계 쉽다

  • 단점: 프로모션 경쟁 심함, 차별화 없으면 소음

• 신도시 개척형(신규 택지지구)

  • 장점: 초기 선점 시 강력한 충성도

  • 단점: 인구 유입 속도·상권 성숙도 리스크

• 근린상가 분산형(주거와 상업 혼재)

  • 장점: 임대료 합리적, 주차 용이

  • 단점: 동선이 분산되어 명확한 훅(차별화) 없으면 인지 약함

1-3. 경쟁도장 벤치마킹 체크포인트(미스터리 쇼핑)

• 수업 운영: 반 편성(연령·급수), 코칭 스타일, 안전관리 루틴

• 상품/가격: 수강료·승급비·행사비 구조, 환불 규정

• 브랜딩: 관장 철학, SNS·맘카페 평판, 학부모 소통 방식

• 차별화 요소: 체형교정/돌봄/인성교육/AI 도입 여부

• 약점: 대기실 협소, 소음 민원, 주차·승하차 문제 등

 

판정 기준: 반경 1km 내 도장 수가 많아도, 나만의 강력한 차별화 2가지를 실행할 수 있으면 “진입 가능” 판정.

 

2) 초기 투자비 구조: 눈으로 본 것보다 더 든다-“고정비를 먼저 잠그고, 가변비는 유연하게”

 

태권도장은 일반적인 소규모 학원보다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 대부분의 실패는 비용 구조를 명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무리하게 시작한 경우에서 발생한다.

 

✔️ 주요 비용 항목

• 임대료: 안정적 운영을 위해 월 예상 매출의 25%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인테리어: 단순 매트 설치를 넘어서, 대기실·상담실·탈의실·환기 시설 등은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된다.

• 장비와 비품: 매트, 보호구, 전자출석 시스템, 상담용 태블릿, 대형 스크린 등 필수 장비.

• 마케팅 비용: 오픈 3개월은 회원 모집의 골든타임. 홍보 예산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실행 포인트: 창업 전 반드시 최소 6개월 운영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첫 달부터 흑자”라는 환상은 버려라.

 

2-1. 예산 항목(권장 배분 비율)

항목	비율 가이드	메모
보증금/권리금	상황차	자금 묶임 주의, 권리금은 철저히 검증
임대보증금·중개비	20~30%	유동성 고려, 계약 전 분쟁 이력 확인
인테리어(바닥·거울·흡음)	20~25%	안전·음향·환기 우선, 과시형 인테리어 금지
장비·비품(매트, 보호구, IT)	10~15%	중고·리스 혼합 검토
마케팅·오픈이벤트	8~12%	오픈 90일 집중투입
운영자금(3~6개월)	20~30%	필수, 가장 먼저 확보

 

 

팁: 인테리어는 “사진 잘 나오는 포인트존 + 안전·환기 최적화”가 비용대비 효과가 가장 큼.

 

2-2. 필수/선택 구분

• 필수: 안전매트, 거울·바, 구급/안전설비, CCTV, 환기·흡음, 기본 IT(출석·결제)

• 선택: 고급 라운지, 대형 디스플레이 다중 설치, 과도한 포토존 (후순위)

 

2-3. 임대 조건 협상 체크리스트

• 소음·진동 관련 특약(민원 발생 시 조치 주체), 간판 규격, 야간 운영 가능 시간

• 무상공사 범위, 원상복구 기준(매트·흡음재 포함), 장기 계약 시 임대료 인상률 캡

• 승하차·주차 동선 사전 합의(특히 퇴근 시간대)

 

3) 매출·손익 시뮬레이션: “수치로 말하라”

3-1. 기본 가정(예시)

• 월 수강료: 160,000원

• 평균 재원생: 80명(보수), 120명(목표)

• 부가매출: 승급/행사/용품 등 월 800,000원(보수)~1,500,000원(목표)

• 월 고정비: 임대료 2,200,000 + 인건비 3,000,000(보조사범 1 포함) + 공과금/관리 500,000 + 기타 300,000 = 6,000,000원

3-2. 손익 계산(보수 시나리오: 80명)

• 매출: 160,000 × 80 = 12,800,000

• 부가매출: 800,000

• 총매출: 13,600,000

• 변동비(카드수수료·소모품 등 6%): 816,000

• 공헌이익: 12,784,000

• 고정비: 6,000,000

• 영업이익: 6,784,000원

3-3. 손익분기점(BEP) 인원

• BEP 인원 ≒ (월 고정비) ÷ (1인 평균 공헌이익)

• 1인 평균 공헌이익 ≒ 160,000 × (1 – 변동비율 0.06) = 150,400원

• BEP ≒ 6,000,000 ÷ 150,400 ≈ 40명

해석: 40명 근처가 생존선. 60~80명은 안정권 진입, 100명부터는 투자 회수 속도가 빨라진다.

3-4. 캐시 플로어(현금흐름) 기본 원칙

• 운영자금 6개월치 확보(임대료+인건비 중심)

• 오픈 3개월(골든타임) 동안 마케팅 예산 선집행 후, 4~6개월차에 효율화

 

4) 창업자 역량 진단: “지도자+경영자 두 모자 모두 써라”

 

4-1. 12문항 셀프 체크(각 0~2점, 합계 24점)

1. 연령·급수별 수업 기획력

2. 수업 집중·몰입을 만드는 교실운영(클래스 매니지먼트)

3. 안전·사고 예방 리스크 감수성

4. 학부모 상담·피드백 스킬

5. 회원관리·결제 운영 시스템 이해

6. 데이터 기반 운영(재원율, 이탈원인 분석)

7. SNS·지역 커뮤니티 홍보 역량

8. 브랜드 스토리 발신 능력

9. 인사·스케줄·평가 등 팀 운영

10. 회계·세무·노무 기초지식

11. 협상력(임대·거래처·제휴)

12. 회복탄력성(컴플레인·위기 대응)

• 18점 이상: 즉시 실행 가능

• 14~17점: 보완 과제 정리 후 실행

• 13점 이하: 파트너 합류·교육 이수·현장 연수 권장

 

4-2. 필수 운영 시스템(오픈 전 완비)

 

• 출결/회비 CMS, 계약서·환불·개인정보 규정 문서화

• 안전 매뉴얼(응급 키트·사고보고서·보호자 통보 절차)

• 수업 커리큘럼(연령/급수별 주간·월간 계획표)

• 학부모 소통 루틴(월 리포트, 상담 주기, 공지 채널)

 

5) 법·보험·안전: “한 번의 사고가 모든 것을 바꾼다”

• 사업자등록 및 관련 인허가 확인(용도·소방·위생 등 건물 요건)

• 시설·영업배상 책임보험, 학생 상해보험 등 위험 대비

• CCTV·출입통제·아동보호 정책: 안내문 공개, 동의·보관 절차 준수

• 시설 체크리스트: 매트 이음새·모서리 보호, 환기·흡음, 미끄럼·낙상 방지

법령·보험 세부 요건은 지역·시점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실제 계약 전 전문가 상담으로 최신 요건을 점검하세요.

 

6) 리스크 시나리오와 대응 플랜

6-1.저조한 초기 모집(오픈 1개월 내 30명 미만 )

• 대응: 체험 주간 확대(무료 1회→2회), 학교·단지 현장 체험부스, 친구추천 1+1 프로모션, SNS 릴스·숏폼 주 5회 발행

6-2. 민원(소음·승하차)

• 대응: 운영시간·소음 가이드 재공지, 바닥·벽체 추가 흡음, 승하차 5분 정차 룰 및 스태프 안내 배치

6-3. 안전사고

• 대응: 즉시 응급조치→보호자 연락→사고보고서 작성→CCTV 확인→재발방지 교육 및 장비 점검

6-4. 핵심 인력 이탈

• 대응: 매뉴얼 기반 대체 가능 구조, 파트타임 풀 확보, 관장 직강 루틴 유지

 

7) 오픈 타임라인(체크리스트)

D-90~60 (입지·계약)

• 상권 분석/소음 테스트/임대 특약 확정 → 인테리어 설계

D-60~30 (공사·채용)

• 공사 착수, 안전·흡음·환기 최우선 → 보조사범·데스크 채용

• 출결·결제 시스템 세팅, 계약서/환불 규정 완성

D-30~7 (프리마케팅)

• SNS·맘카페·학군 주변 체험 모집 시작, 리허설 수업

• 지역 제휴(어린이집·학원·복지관) 공문/제안서 발송

D-7~D-day (오픈 이벤트)

• 공개 체험회/시범, 친구추천·입관 선물, 상담 예약제 운영

D+1~D+30 (안착)

• 신규 회원 적응 프로그램(첫달 스페셜 케어), 학부모 피드백 1:1

• 콘텐츠(수업 하이라이트, 성장 리포트) 주 3~5회 발행

 

8) “열정에 현실, 그리고 시스템을 더하라”

 

창업에 실패한 도장들의 공통점은 “준비 부족”이다. 태권도장 창업은 분명 매력적인 길이지만, 철저한 준비 없이는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사업이다. 입지·비용·역량 점검을 통해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창업 성공의 첫걸음이다.

 

-흔한 실패 사례

• 시장조사 없이 무턱대고 입지 선정

• 초기 비용 구조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투자

• 지도력 부족으로 인한 회원 흥미 저하

• 경영 무지로 인한 학부모 불만과 갈등

-실행 포인트: 태권도장은 더 이상 “사범 출신이면 누구나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교육 서비스업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서비스업에는 고객 이해·경영 관리·브랜딩이 반드시 포함된다.

 

태권도장 창업은 교육의 사명과 사업의 현실이 만나는 지점이다.

성공의 핵심은

1. 되는 입지를 찾고,

2. 고정비를 통제하며,

3. 명확한 차별화를 구축하고,

4. 운영 시스템을 오픈 전에 완성하는 것이다.

 

열정에 현실을 더하라

 

태권도장 창업은 매력적인 길이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다. 입지와 인구 구조를 확인하지 않으면 첫해도 버티기 힘들고, 비용 구조를 계산하지 않으면 개관 후 몇 달 만에 자금난에 빠진다. 또한 지도력만으로는 부족하다. 경영자의 마인드를 갖춘 사람만이 오래 살아남는다. 

 

따라서 성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세 가지다.

1. 치밀한 시장조사: “되는 곳”을 찾아내는 눈

2. 철저한 비용 관리: 초기 투자와 운영자금 설계

3. 지도자+경영자 역량: 수업과 운영을 함께 이끌 힘

 

준비된 창업자만이 위기를 넘어설 수 있다.
현실을 직시하는 것, 그것이 태권도장 창업 성공의 첫걸음이다.

 

준비된 청년에게 태권도장은 여전히 보람과 성장, 그리고 지속 가능한 생계를 동시에 제공하는 일터다. 다음 3부에서는 이 토대 위에 올릴 실전 차별화 전략(프로그램·브랜딩·학부모 서비스)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