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비즈니스타임즈 안병철 기자 |
여름은 태권도장 운영자에게 특별한 시기다. 뜨거운 날씨와 함께 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되면서, 도장을 찾는 발걸음은 줄고, 원생들의 일정은 분주해진다. 학부모들은 휴가 계획과 자녀 돌봄 사이에서 고민하고, 도장 지도자는 출석률 저하와 프로그램 유지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한다. 하지만 이 시기를 단순한 비수기가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는 시간으로 본다면, 여름은 오히려 도장을 더 탄탄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기존 수업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보다 여름에 맞는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다. 단기 수련 프로그램이나 체력 증진, 체중 조절을 목적으로 한 여름방학 특강, 또는 승급시험을 대비한 집중 훈련은 학부모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특히 오전 시간대를 활용한 프로그램은 휴가 일정을 가진 가정에도 부담을 줄여주고, 도장의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여름철은 불가피하게 수업을 빠지는 원생이 많기 때문에 수강료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결석 수업 대체제’를 마련해두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8월 내에 빠진 수업을 다른 요일로 보강하거나, 유급 수업을 다음 달에 이월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운영하면 학부모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여름철 운영 전략만큼 중요한 것은 바로 지도자 자신의 재충전이다. 도장의 중심이자 수련생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지도자는, 이 시기에 반드시 자신을 돌아보고 몸과 마음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평소 바쁜 일정으로 놓쳤던 건강 관리는 물론, 명상이나 요가, 충분한 수면과 자연 속 휴식 등을 통해 몸의 밸런스를 다시 맞춰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성장을 위한 시간도 중요하다. 리더십과 교육학 관련 도서를 읽거나, 스포츠와 AI, 아동 발달 등의 온라인 강연을 들으며 시대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도장의 커리큘럼과 교육방식에 깊이를 더할 수 있다. 나아가 도장의 운영 방식을 다시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홍보 포스터나 SNS 콘텐츠, 로고 등을 리뉴얼하여 하반기를 준비하는 ‘브랜드 재정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결국 여름은 단순히 쉬어야 하는 계절이 아니라, 도장과 지도자 모두가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숨 고르기의 시간이다. 여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가을 이후의 성패가 갈릴 수 있다. 태권도장은 이 시간을 통해 원생과의 신뢰를 지키고, 지도자는 재충전을 통해 새로운 비전과 에너지를 품어야 한다. 그렇게 여름을 잘 보내는 태권도장은 단순히 성수기만을 노리는 도장이 아니라, 사계절 내내 살아있는 도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