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비즈니스타임즈 안병철 기자 |
- 장마, 방학, 휴가철을 기회로 만드는 7월 도장운영 전략 -
7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이 시기는 태권도장 경영자들에게 있어 매년 가장 긴장되는 시기 중 하나다.
장마와 폭염, 학부모들의 휴가,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맞물리면서 도장은 자연스레 퇴관과 휴관 문의가 급증하는 계절로 진입하게 된다.
운영을 장기적으로 바라볼수록, 7월은 단순한 비수기 그 이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도장의 하반기 성적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냥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여름이라는 계절은 도장의 가치를 되새기고, 부모의 필요를 공략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기도 하다.
더위가 심해질수록, 부모는 아이를 실내에 머무르게 하고 싶어 한다. 또한 방학 동안 아이가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란다. 이러한 니즈에 태권도장은 정확히 부합하는 공간이다. 문제는 이 사실을 도장이 먼저 명확하게 인식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느냐에 달려 있다.
“아이를 도장에 보내야 할 이유,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은 퇴관과 휴관을 사전에 방지하는 설득 전략이다. 여름철, 특히 장마가 시작되면 “더우니까 쉬겠다”, “휴가 다녀와서 다시 다니겠다”는 연락이 부쩍 늘어난다. 이러한 흐름을 단순히 받아들이기보다는, 미리 준비된 프로그램과 콘텐츠로 부모의 인식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여름철 도장은 단순히 수련만 하는 공간이 아닌, 아이들의 여름방학을 책임질 수 있는 신뢰할 만한 교육·놀이 공간으로 포지셔닝 해야 한다.
‘여름방학 태권도 캠프’, ‘장마철 실내 스포츠 체험’, ‘물놀이 대체 게임 활동’, ‘간이 발표회’ 등 다양한 테마형 수련 활동을 기획해 아이들이 도장에 오고 싶도록 만들고, 부모가 보내고 싶도록 유도해야 한다. 더불어 "운동을 쉬면 아이의 체력과 습관이 무너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교육적으로 정리하여 정기적으로 안내장이나 SNS를 통해 전달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태권도장은 단순한 취미가 아닌, 아이의 건강과 인성을 책임지는 공간임을 강조해야 한다.
홍보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오히려 여름이 더 중요하다
이맘때쯤이면 "사람이 잘 안 다녀서 홍보도 안 먹힌다"는 말이 나오기 쉽다.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다. 방학은 아이들의 시간표가 새롭게 짜여지는 시기이자, 학부모가 교육기관을 다시 검토하는 시기다. 이 시점에서 SNS, 커뮤니티, 전단, 온라인 광고 등을 통해 도장의 메시지를 노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전략이다. 특히 “7월 한정 이벤트”처럼 기간을 강조한 입관 프로모션은 관심을 끌기 좋다. 입관 시 도복 제공, 친구 추천 시 수강 혜택, 문화상품권 제공 등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유인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왜 지금 도장을 시작해야 하는가”에 대한 설득력 있는 문구와 콘텐츠다. 초등학교, 중학교 등 학교 근처의 동선에 맞춘 아침/하교 시간대 홍보는 여전히 효과적인 방법이며, SNS에서는 폭염, 실내활동, 여름방학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짧고 임팩트 있게 구성해 학부모 커뮤니티 공유를 유도하는 방식이 적합하다.
여름이 도장의 리뉴얼 시즌이 될 수도 있다
한편, 여름철은 내부적으로 도장의 운영 시스템을 점검하기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가을 시즌을 앞두고 수련 프로그램, 교재, 버스 동선, 직원 교육 등 다양한 내부 요소들을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다. 디자인적인 변화, 도장 이미지 개선, 포스터 리뉴얼 등도 고객에게 ‘새로운 도장’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무더운 여름과 장마철은 분명 도장 운영에 있어 만만치 않은 시기다. 하지만 이 시기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도장은 더 강해질 수 있다. 단순히 ‘버텨내는 여름’이 아닌, ‘도약을 위한 여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주도적인 기획과 실행이 필요하다. 태권도장은 단순한 체육시설이 아닌, 아이의 방학을 책임지는 교육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확보해야 한다. 그 시작은 바로 7월, 지금 이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