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30 (화)

  • 맑음동두천 0.7℃
  • 맑음강릉 5.4℃
  • 맑음서울 1.6℃
  • 맑음대전 3.7℃
  • 맑음대구 5.6℃
  • 맑음울산 6.4℃
  • 맑음광주 6.1℃
  • 구름많음부산 6.2℃
  • 맑음고창 4.0℃
  • 구름많음제주 10.7℃
  • 맑음강화 0.9℃
  • 맑음보은 3.5℃
  • 맑음금산 3.8℃
  • 구름조금강진군 5.3℃
  • 맑음경주시 6.1℃
  • 구름많음거제 5.8℃
기상청 제공

기획뉴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①>> 아이를 지키지 못하는 지도자

아이를 지키는 기준이 없는 지도자는 더 이상 교육자가 아니다.

무도비즈니스타임즈 안병철 기자 |

 

아이를 지키는 기준이 없는 지도자는 더 이상 교육자가 아니다.

 

무술은 원래 사람을 해치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지키기 위한 교육에서 출발했다. 태권도 역시 강함을 가르치기 이전에 절제와 존중, 그리고 책임을 배우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일부 현장에서 벌어지는 현실은 이 본질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최근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제자 대상 성폭력, 아동폭력 사건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특정 개인의 일탈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 구조적이며, 너무 오래 반복되어 왔다.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는 “특수한 사례”라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권력화된 지도 구조, 무너진 경계, 그리고 침묵을 강요하는 문화가 존재해 왔다.

 

 

도장은 아이들에게 단순한 운동 공간이 아니다. 아이에게는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생활 공간이며, 부모에게는 아이의 안전과 성장을 믿고 맡기는 교육기관이다. 그렇기에 도장에서의 지도는 기술 전달이 아니라 교육 행위이며, 지도자는 코치이기 이전에 교육자이자 보호자여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지도자의 지위가 쉽게 권력으로 변질된다. 사제 관계라는 이름 아래 지나친 신체 접촉이 정당화되고, 훈육이라는 명목으로 폭언과 공개적인 모욕이 반복되며, “성과를 위해서”, “아이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는 말로 폭력이 포장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도 주변에서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게 만드는 분위기다.

 

성폭력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지 않는다. 그 시작은 사소해 보이는 경계 붕괴다. 개인 메신저를 통한 잦은 연락, 사적인 공간에서의 지도, 합숙이나 원정대회에서의 느슨한 관리, 그리고 문제 제기를 불편해하는 조직 분위기. 이 모든 것이 쌓여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아동폭력 또한 마찬가지다. 체벌은 교육이 아니며, 공포는 동기부여가 될 수 없다. 아이는 어른의 감정을 받아내는 존재가 아니다. 지도자의 스트레스, 성과 압박, 운영의 어려움이 아이에게 전가되는 순간, 교육은 이미 실패한 것이다.

 

이제는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한다. 지도자는 아이를 통제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를 지키는 사람이라는 기준을 다시 세워야 한다. 윤리 교육은 형식적인 서류가 아니라, 일상의 지도 방식과 운영 시스템 속에 녹아들어야 한다. CCTV, 상담 기록, 다중 지도 체계, 명확한 행동 기준은 지도자를 불신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아이와 지도자 모두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무술이 다시 사회로부터 신뢰받기 위해 필요한 것은 더 화려한 시범도, 더 많은 메달도 아니다. 필요한 것은 아이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기준, 그리고 잘못된 관행을 끊어내려는 용기다. 

 

아이를 지키지 못하는 지도자는 교육자가 아니다. 그리고 침묵으로 문제를 덮는 문화 역시, 더 이상 무술의 이름으로 존재해서는 안 된다.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아이를 중심에 두는 교육으로,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지도자로, 그리고 신뢰받는 도장 문화로.

 

#이제는달라져야한다 #사설 #태권도 #무술교육 #지도자윤리 #아동보호 #아동폭력근절 #성폭력예방 #체육윤리 #교육자의책임 #아이를지켜라 #안전한도장 #사제관계 #체벌반대 #침묵의공범 #체육계자정 #윤리교육 #아동인권 #청소년보호 #학부모신뢰 #공공교육 #도장운영 #지도자선언 #무술의본질 #교육칼럼 #현장사설 #사회적책임 #아이우선 #체육현실 #신뢰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