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비즈니스타임즈 안병철 기자 |
지방 대회장을 홀로 오가며 전략을 구상하고 직접 지도까지 하는 관장이 있다. 태권도 겨루기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무장한 이들은 바로 서울 양천구의 일선 태권도장 관장들. 고병철 관장(가온용인대석사태권도장)을 중심으로 모인 이들은 태권도 겨루기의 활성화와 인재 양성을 위해 새로운 실천에 나섰다.
그 결실이 바로 ‘양천구스포츠클럽 겨루기 선수단’이다. 기존의 엘리트 체육 시스템을 뛰어넘어, 열정 하나로 뭉친 지역 지도자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선수 육성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고병철 관장뿐 아니라, 방지운 관장(동영태권도), 유정훈 관장(동영태권도), 배형수 관장(수태권도), 이광호 관장(상지태권도), 황인철 코치(신관중학교)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태권도장을 운영하며 수업과 도장 경영이라는 본업을 병행하면서도, 선수 지도와 클럽 운영에 열정을 쏟고 있다.
겨루기 선수단을 직접 운영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초등부 중심의 유소년 선수들을 이끄는 일은 체계적인 시스템, 시간, 재정 등 다양한 부담이 뒤따르지만, 이들은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어떤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으로 함께하고 있다.
이러한 양천구스포츠클럽의 운영 철학은 ‘협업’과 ‘연대’다. 단일 지도자 중심이 아닌, 여러 명의 관장이 함께 팀을 운영하며 지도와 관리의 부담을 나누는 시스템으로 지속 가능하고 실효성 있는 겨루기 육성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경기 경험뿐 아니라, 올바른 태도, 스포츠 정신, 자기 주도적 성장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동시에 전하는 이 프로젝트는 “태권도의 미래를 지역에서부터 다시 써 내려가는 실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권도 겨루기에 대한 열정과 공동체 정신이 만들어낸 이 특별한 도전은 앞으로 전국 곳곳의 태권도장들에게도 하나의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