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비즈니스타임즈 안병철 기자 |
4월, 위기의 태권도장… 지금은 ‘경영자의 철저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4월,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계절이지만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관장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차갑고 무거운 시기다. 따뜻한 바람이 부는 날씨와는 달리, 도장의 문은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저출산의 여파는 날이 갈수록 체감되고 있고, 학부모들의 피로는 누적되어 있으며, 아이들은 환절기 감기와 외부 활동으로 인해 도장 출석률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특히 4월은 새 학기에 적응하느라 바쁜 시기이고, 사교육이나 기타 체험 프로그램으로 이동이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이런 복합적인 상황 속에서 전국의 태권도장들은 입관률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으며, 기존 관원들의 이탈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문제는 ‘내부 관리의 느슨함’이다. 아이들이 줄어드는 이 시기에 더욱 철저한 수업 집중과 내부 관리가 요구되지만, 오히려 일부 관장들은 선수부 운영이나 외부 모임 등으로 인해 도장의 중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수업 퀄리티가 낮아지고, 사범들의 에너지가 줄어들며,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진다면, 이는 고스란히 학부모의 불신으로 이어지고 도장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
지금은 그 어떤 시즌보다 관장의 철저한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다. 태권도장은 단순히 운동만 하는 공간이 아니다. 이제는 교육기관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 고민하고, 학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는 소통이 함께 이뤄져야만 하는 시대다. 그렇다면, 이 위기의 4월을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까?
첫째, 내부 단속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사범들의 수업 태도, 지도 에너지, 아이들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우선이다. 사범들 간의 수업 피드백 문화가 형성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관장이 수업 현장에 자주 머물러야 한다. 그 ‘존재감’만으로도 사범들은 긴장하고, 학부모는 안심하게 된다.
둘째, 아이들의 출석률을 높이기 위한 소소한 장치들이 필요하다.
출석 리워드제, 출석왕 뱃지, 친구 초대 이벤트 등 작지만 지속적인 동기부여 요소들이 효과적이다. 특히 감기로 쉬는 아이, 학원 이동으로 뜸해진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메시지 하나, 안부 전화 한 통으로 관계를 지켜야 한다. 이런 세심한 관리가 이탈을 막고 신뢰를 쌓는다.
셋째, 학부모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우리 아이, 요즘 잘 하고 있나요?”라는 질문에 먼저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수업 사진 공유, 작은 칭찬 문자, 아이가 수업 중 잘했던 한 가지를 담은 피드백은 학부모의 감동으로 이어진다.
넷째, 도장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보여주자.
줄넘기, 인성교육, 미니 발표회, 생일 파티, 체험 클래스 등으로 도장의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채워야 한다. ‘우리 도장은 다르다’는 인식이 형성되면, 학부모는 아이를 쉽게 옮기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관장은 경영자로서의 정체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범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도장을 방치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수업의 질 저하와 아이들의 이탈로 나타난다. 관장이 도장의 가치를 말하고, 매일 출근해 수업을 체크하고, 학부모와 인사를 나누는 그 ‘기본’이 바로 지금 가장 필요한 경영 전략이다.
4월은 위기지만, 동시에 기회다. 이 시기를 잘 넘긴 도장은 다가올 5월 체험학습 시즌, 6~7월 여름방학 마케팅 시즌에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지금 도장에 필요한 것은 ‘마케팅’ 이전에 ‘관리’이고, ‘광고’ 이전에 ‘신뢰’다. 그리고 그 시작은 언제나 관장의 철저한 리더십에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