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비즈니스타임즈 안병철 기자 |
불타버린 산, 그러나 꺼지지 않은 우리의 마음
그날, 불길은 경남의 산을 삼키고
오랜 세월을 품은 사찰과 숲,
그리고 소중한 생명들을 앗아갔습니다.
산은 말이 없지만
잿더미 위로 피어나는 연기처럼
우리 마음에도 슬픔이 자욱합니다.
기도의 종소리도,
숲을 스치는 바람소리도
그 자리에 더는 없지만—
그 자취는, 우리 기억 속에
깊고 조용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안고 있던 사찰,
그 속에서 평생을 살아온 누군가의 터전,
자연과 함께 숨 쉬던 생명들…
우리는 그 모든 존재 앞에
머리 숙여 애도의 마음을 보냅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불은 많은 것을 태웠지만
우리의 연대와 사랑은 그 어떤 불길에도 타지 않습니다.
다시 숲은 자랄 것입니다.
다시 종소리는 울릴 것이고
우리 마음 또한 이 아픔을 딛고
조금씩 회복해 갈 것입니다.
당신이 흘린 눈물 하나하나에,
우리의 마음도 함께 젖습니다.
우리는 당신 곁에 있습니다.
함께 슬퍼하고,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모든 피해자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갑작스레 찾아온 산불로 소중한 생명과 삶의 터전을 잃은 모든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불길 속에서 이웃을 지키기 위해 애쓴 모든 영웅들과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작은 관심과 따뜻한 마음이 모여 큰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마음이 그분들과 함께 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