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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경영

“아이들의 마음을 닦는 도장(道場)” – 지금, 태권도장이 인성교육의 마지막 보루입니다

지금, 태권도장이 해야 할 진짜 교육은 인성입니다

무도비즈니스타임즈 안병철 기자 |

 

“아이들의 마음을 닦는 도장(道場)” – 지금, 태권도장이 인성교육의 마지막 보루입니다

 

 

아이의 손을 잡고 도장 문을 열고 들어오던 부모의 얼굴에, 우리는 묵직한 기대와 동시에 깊은 불안을 읽곤 합니다. "운동 잘 시켜주세요." ,"기초 체력 좀 키웠으면 좋겠어요."
이런 말들 사이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바람이 숨어 있습니다.
‘마음을 단단하게 키워주세요.’, ‘세상에서 상처받지 않도록, 바른 아이로 자라나게 해주세요.’

 

 

요즘은 가족의 형태도 다양해졌습니다.
한부모가정, 조부모가정, 이혼가정, 다문화가정…
사랑의 모양이 달라졌고, 아이가 자라나는 환경도 복잡해졌습니다.
핵가족화 속에서 부모는 바쁘고, 학교는 성적 중심,
사교육 시장은 더욱더 치열한 경쟁만을 가르칩니다.

그 속에서 아이는 묻습니다.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
“이기지 않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걸까?”
“지는 건 무조건 나쁜 걸까?”
이런 마음들을 돌봐줄 곳이, 정작 없었습니다.

그런 세상 속에서 우리는 묵묵히 도장 문을 열고 아이를 맞이합니다.

 

태권도장은 단지 발차기를 가르치는 곳이 아닙니다.
인사를 가르치고, 기다림을 가르치고, 질서를 가르치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을 가르치는 곳입니다.

몸으로 땀 흘리며 배우는 기본 동작 하나하나에, ‘참는 힘’과 ‘스스로 해내는 힘’을 심어줍니다.

 

어떤 날은 지친 얼굴로 도장을 찾아온 아이가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친구와 싸웠다고, 너무 속상하다고 말하는 그 아이에게 저는 말해줍니다.
"태권도는 이기는 게 전부가 아니야.
네가 화를 참은 것, 사과할 줄 아는 용기를 낸 것, 그게 진짜 강함이야."

그날 이후로 그 아이는 더 자주 웃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하고, 자라납니다.
그리고 그런 작은 변화의 시작은 바로 ‘마음을 알아주는 어른’ 한 명으로부터 비롯됩니다.

하루하루 퍽퍽한 세상 속에서, 도장은 변함없이 아이들의 마음을 닦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잊고 지낸 ‘바른 삶의 가치’
아이들이 배워야 할 ‘함께 살아가는 법’

 

그 모든 것을 우리는 태권도장에서, 운동을 넘어 인성이라는 이름으로 가르쳐왔습니다.

지금도 많은 사범님들은 누구보다 뜨거운 가슴으로, 아이 한 명 한 명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쩌면 부모도 보지 못한 그 아이의 가능성을, 도장에서 가장 먼저 발견합니다.
“너는 정말 멋진 사람이 될 거야”라는 말을 태권도장에서 먼저 듣는 아이도 많습니다.

세상이 각박하다고, 아이들 인성이 부족하다고 말하기 전에
우리는 도장을 돌아봐야 합니다.
그 안에서 울고 웃으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오늘 하루도 이겨낼 수 있는 이유가 생깁니다.

부모님들께 부탁드립니다.
아이의 실력이 늘었는지만 보지 마시고,
아이의 마음이 자라고 있는지도 함께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우리는 오늘도, 도장에서 아이의 마음에 가장 값진 무공(武功)을 새깁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됨’이라는 이름의 인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