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비즈니스타임즈 안병철 기자 |
[화제의 인물]
발차기에 낭만을 입히다…‘낭만태권도’ 유동현 사범
-국가대표 시범단·대학교수·국기원 연구원을 거쳐 다시 수련 현장으로
-SNS 기술 콘텐츠와 전문 레슨으로 태권도의 본질을 전하는 ‘유사범’
한 번의 발차기는 불과 몇 초 만에 끝난다. 그러나 그 짧은 동작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수없이 반복한 훈련과 실패, 몸으로 축적한 시간이 필요하다. 태권도 발차기를 연구하고 가르치며 자신의 경험을 SNS를 통해 나누고 있는 유동현 사범. 최근 태권도계에서 ‘유사범’이라는 이름과 ‘낭만태권도’라는 브랜드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유동현 사범의 이력은 한 가지 단어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국가대표태권도시범단 정단원으로 활동했으며, 영산대학교 태권도학과 교수와 국기원 연구소 연구원·객원연구원·공동연구원을 거쳤다. 태권도 시범과 겨루기, 교육과 연구를 두루 경험하며 17년 이상 태권도 현장을 지켜왔다.
그가 걸어온 길에는 화려한 시범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2023년 전북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 태권도 겨루기 남자 -68kg급에서 정상에 오르며 지도자가 된 이후에도 직접 몸으로 수련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말로만 기술을 설명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자신이 먼저 훈련하고 검증한 내용을 가르치는 실기형 지도자라는 점이 유동현 사범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최근 그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발차기 스냅, 돌려차기, 뒤차기, 점프 뒤차기, 겨루기 상황별 대응법 등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단순히 멋있는 동작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발의 궤적과 중심 이동, 타격 순간의 스냅, 상대방의 움직임에 따른 대응 방법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특히 유동현 사범은 품새와 시범, 겨루기를 서로 분리된 영역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태권도는 손과 발을 사용하는 무도이며, 겨루기는 그 기술을 상대와의 움직임 속에서 직접 수련하는 태권도의 중요한 근간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러한 철학은 그가 제작하는 콘텐츠와 수업에 일관되게 담겨 있다.

‘낭만태권도’라는 이름도 흥미롭다. 여기서 말하는 낭만은 단순히 과거의 태권도를 그리워하는 감성이 아니다. 나이와 직업, 현재의 실력과 관계없이 다시 도복을 입고 땀 흘릴 수 있는 태권도, 빠른 성과보다 수련의 과정과 성장을 즐기는 태권도를 의미한다.
그가 운영하는 전문 레슨과 세미나는 태권도를 처음 접하는 일반인부터 발차기를 교정하고 싶은 수련생, 실기 능력을 높이고 싶은 지도자까지 폭넓게 만나고 있다. 획일적인 단체수업에서 놓치기 쉬운 개인의 신체 조건과 습관을 살피고, 각자에게 필요한 훈련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동현 사범의 SNS 활동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보여주기 위한 짧은 영상이 아니라, 시청자가 직접 따라 해보고 자신의 동작을 교정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만들기 때문이다. 오랜 현장 경험과 전문적인 경력이 짧은 영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태권도 수련생과 지도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경기 침체와 수련인구 감소로 태권도장 경영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그의 활동은 일선 지도자들에게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제 태권도 지도자는 도장 안에서 수업하는 역할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만들고, 이를 콘텐츠와 교육, 세미나와 개인레슨으로 확장하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다.
유동현 사범은 ‘발차기’라는 분명한 전문 분야를 선택했고, ‘유사범’이라는 친근한 이름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낭만태권도’라는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것은 개인을 알리는 홍보를 넘어 태권도 지도자가 자신의 경험과 기술을 하나의 콘텐츠이자 브랜드로 발전시키는 과정이기도 하다.
화려한 동작보다 기본을 강조하고, 말보다 직접 몸으로 보여주며, 멈추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사람. 유동현 사범이 보여주는 낭만은 과거에 머무는 추억이 아니다. 오늘도 도복을 입고 수련을 이어가는 태권도인의 현재이며,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태권도의 진정한 가치다.
짧은 발차기 한 번에 오랜 수련의 시간을 담아내는 사람. ‘낭만태권도’ 유동현 사범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