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비즈니스타임즈 안병철 기자 |
아이들의 신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성장시켜야 할 태권도장에서 또다시 아동학대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KBS 보도에 따르면 한 태권도장 관장이 수업 중 9세 수련생에게 줄넘기를 여러 차례 휘두른 사실이 확인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도복을 입은 관장이 줄넘기 시범을 보이다가 갑자기 뒤쪽에 있던 아이에게 다가가 줄을 휘두르는 모습이 담겼다.
아이는 맞은 부위를 감싸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지만 수업은 계속됐다. 이후에도 관장의 행동이 반복됐으며, 아이는 이날 총 8차례에 걸쳐 줄넘기에 맞아 팔과 다리에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아이가 1년 넘게 매일 다니던 태권도장에서 이러한 일을 겪었다며 충격을 호소했다. 특히 현장에 있던 다른 지도자가 상황을 제지하지 않고 오히려 부적절한 말을 했다는 아이의 진술도 전해져 지도자들의 공동 대응과 방관 책임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경찰은 해당 도장의 전 관장인 20대 남성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해 사건 경위와 추가 피해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혐의는 향후 수사 결과를 통해 확정돼야 한다. 이번 사건은 일부 지도자의 일탈을 넘어 태권도장 안전관리 제도의 구조적인 한계도 드러냈다.
현행 제도상 태권도장은 학원업이 아닌 체육시설업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아동학대 의혹이나 중대한 안전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학원처럼 즉각적인 교습 정지 처분을 내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KBS는 문제가 된 도장이 관장과 도장 이름을 변경한 뒤에도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운영 책임자의 이름만 바꾸는 방식으로 영업이 계속될 수 있다면 아이들의 안전을 실질적으로 보호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몇 년 동안 일부 태권도장에서 수련생 사망과 골절 등 심각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태권도장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태권도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예의와 절제, 존중을 가르치는 교육이다. 지도자의 폭력이나 이를 방관하는 행위는 한 아이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길 뿐만 아니라 성실하게 아이들을 지도하는 대다수 태권도 지도자의 명예와 태권도계 전체의 신뢰까지 무너뜨린다.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수련생을 보호하고, 조사 기간에는 해당 지도자의 수업 참여를 제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아울러 지도자 인성교육과 아동학대 예방교육 의무화, CCTV 자료 보존, 신고체계 구축, 도장 명칭이나 대표자 변경을 통한 우회 영업 방지 대책도 함께 검토돼야 한다.
태권도계 역시 이번 사건을 일부 도장의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폭력과 체벌에 대해서는 어떠한 예외도 허용하지 않는 분명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