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비즈니스타임즈 안병철 기자 |
추천도서|깊게 생각하는 지도자가 오래 살아남는다
《깊게, 넓게, 은밀하게 생각하고 위대하게 성공하라》
흔들리는 도장 경영 속에서 관장이 지켜야 할 생각의 깊이와 마음의 중심
태권도 관장 역시 사업가이기에 또한 매일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오늘은 어떤 수업을 진행할 것인지,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지, 학부모의 불만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휴관과 퇴관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직원과 사범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겉으로 보이는 관장의 모습은 언제나 당당해야 한다. 아이들 앞에서는 힘이 있어야 하고, 학부모 앞에서는 믿음을 주어야 하며, 직원들 앞에서는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관장도 사람이다. 수련생이 줄어들면 불안하고, 학부모의 항의를 받으면 마음이 흔들린다. 열심히 준비한 행사가 기대만큼 호응을 얻지 못하면 허탈하고, 오랫동안 지도한 수련생이 갑자기 퇴관하면 자신의 교육 전체를 부정당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더 빠른 행동이 아니라, 때로는 한 걸음 물러나 생각하는 힘이다. 백정미 작가의 《깊게, 넓게, 은밀하게 생각하고 위대하게 성공하라》는 제목만으로도 지도자에게 중요한 네 가지 질문을 던진다.
나는 얼마나 깊게 생각하고 있는가.
나는 얼마나 넓게 바라보고 있는가.
나는 얼마나 조용히 준비하고 있는가.
나는 어떤 성공을 향해 가고 있는가.
이 질문은 변화와 경쟁이 심해지는 태권도장 경영 현장에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깊게 생각하라
눈앞의 현상이 아니라 원인을 보라
수련생 한 명이 퇴관했다고 생각해보자. 많은 지도자는 학원 일정이 바뀌었거나, 이사를 가거나, 경제적인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쉽게 생각한다. 물론 실제로 그런 이유일 수 있다.
하지만 깊게 생각하는 지도자는 한 번 더 질문한다. 수업에 만족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는가. 아이가 도장에서 소외감을 느끼지는 않았는가. 지도자의 말이나 행동으로 상처를 받지는 않았는가. 학부모가 아이의 성장을 체감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상담과 소통이 부족하지는 않았는가.
퇴관이라는 결과만 바라보면 그 수련생 한 명을 잃는 것으로 끝난다. 그러나 원인을 깊게 살피면 도장 전체를 개선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태권도장 경영에서 깊은 생각이란 복잡한 이론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눈앞에 나타난 문제를 감정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그 문제의 뿌리를 찾는 태도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무조건 혼낼 것이 아니라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살펴야 한다. 학부모가 불만을 이야기한다고 방어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그 말 속에 담긴 진짜 요구가 무엇인지 들어야 한다. 좋은 지도자는 행동을 바로잡지만, 위대한 지도자는 행동 뒤에 숨어 있는 마음까지 살핀다.
넓게 생각하라
태권도 기술을 넘어 아이의 삶을 바라보라
태권도장은 발차기와 품새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아이들은 도장에서 줄을 서는 법을 배우고, 친구를 기다리는 법을 배우며, 실패한 뒤 다시 도전하는 법을 배운다. 인사하고 감사하며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도 배운다.
따라서 지도자는 수련생을 단순히 태권도 기술을 배우는 고객으로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한 아이의 성격과 가정환경, 학교생활, 친구 관계, 자신감과 정서까지 넓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품새를 잘하지 못하는 아이가 운동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큰 아이일 수도 있다. 자꾸 친구를 방해하는 아이가 버릇없는 것이 아니라 관심과 인정이 필요한 아이일 수도 있다.
지도자의 시야가 넓어질수록 지도 방법도 달라진다. 소리를 지르는 대신 기다려주고, 비교하는 대신 작은 성장을 발견하며, 결과만 칭찬하는 대신 노력과 태도를 인정하게 된다. 도장 경영도 마찬가지다.
우리 동네의 출산율은 어떤지, 학교와 유치원의 학생 수는 어떻게 변하는지, 학부모들이 원하는 교육은 무엇인지, 경쟁 도장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살펴야 한다.
자신의 도장 안만 바라보는 지도자는 변화에 늦게 대응하지만, 지역사회와 교육환경까지 넓게 바라보는 지도자는 변화가 오기 전에 준비한다.
은밀하게 생각하라
보여주기 전에 조용히 준비하라
‘은밀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남을 속이거나 비밀스럽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자신의 계획과 목표를 말로만 자랑하지 말고, 결과가 나타날 때까지 조용하고 치밀하게 준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도장 경영에서는 화려한 홍보보다 기본적인 준비가 중요하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면 먼저 교육 목적과 진행 절차, 안전관리, 지도자 역할, 학부모 안내, 돌발상황 대응까지 준비해야 한다.
방학 특강을 한다고 홍보부터 시작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고 어떤 성장을 경험하게 될지 설계해야 한다. 야외 체험학습을 준비한다면 재미있는 일정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이동 동선과 인원 점검, 응급상황, 보험, 보호자 연락체계까지 확인해야 한다.
성공하는 도장은 큰소리로 성공을 외치는 도장이 아니다. 학부모가 보지 않는 곳에서도 아이의 안전을 확인하고, 수련생이 없는 시간에도 수업을 연구하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청결과 차량관리, 상담 기록과 교육자료를 꼼꼼히 준비하는 도장이다. 지도자의 진짜 실력은 사람들 앞에서 하는 말보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무엇을 준비하는가에서 드러난다.
위대하게 성공하라
성공의 기준을 수련생 수에만 두지 말라
도장 경영에서 성공은 중요하다. 수련생이 늘어야 하고, 매출도 안정되어야 하며, 지도자와 직원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 경영이 무너지면 좋은 교육을 지속할 수도 없다. 그러나 성공을 오직 수련생 숫자와 매출로만 판단하면 지도자는 쉽게 흔들린다.
수련생이 늘면 자신이 훌륭한 지도자인 것 같고, 수련생이 줄면 모든 것이 실패한 것처럼 느껴진다. 더 큰 성공은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태권도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아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청소년, 예의를 알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태권도 지도자의 위대한 성공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제자가 다시 찾아와 “관장님 덕분에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숫자로 계산하기 어려운 성공이다. 좋은 경영과 올바른 교육은 서로 반대되는 것이 아니다.
안정적인 경영은 교육을 지속하게 하고, 진정성 있는 교육은 도장에 대한 신뢰를 만든다. 결국 오래 살아남는 도장은 돈만 좇는 도장도 아니고, 경영을 외면한 채 교육만 주장하는 도장도 아니다
.
교육과 경영의 균형을 지키는 도장이 오래간다.
관장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다
태권도장 운영은 매일 작은 위기의 연속이다. 휴관자가 생기고, 퇴관 상담이 들어오며, 예상하지 못한 민원이 발생한다. 직원과의 갈등도 생기고, 경쟁 도장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보며 조급함을 느낄 때도 있다.
그때마다 감정적으로 움직이면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 쉽다. 힘든 날일수록 즉시 반응하기보다 잠시 멈춰야 한다. 사실과 감정을 구분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적어보고,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부터 하나씩 처리해야 한다.
지도자의 멘털은 감정을 느끼지 않는 강철 같은 마음이 아니다.
불안하더라도 무너지지 않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방향을 잡으며, 비판을 받더라도 배울 점을 찾는 회복력이다.
관장은 수련생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어려움 앞에서 쉽게 낙심한다면 그 교육은 힘을 잃는다. 지도자가 먼저 자신의 마음을 단련해야 아이들에게도 진정한 도전과 인내를 가르칠 수 있다.
태권도 수련에서 기본자세가 무너지면 모든 기술이 흔들리듯, 지도자의 마음 중심이 무너지면 수업과 상담, 직원관리와 경영 판단까지 흔들린다.
그래서 관장에게도 매일의 정신 수련이 필요하다.
오늘, 관장이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
나는 문제를 겉으로만 판단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수련생을 기술을 배우는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다른 도장을 따라가느라 우리 도장의 철학을 잃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보여주기식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학부모와 수련생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있는가.
나는 힘든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어떤 도장을 만들고 싶은가.
나는 어떤 지도자로 기억되고 싶은가.
이 질문에 정직하게 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이 깊어지면 교육이 달라지고, 교육이 달라지면 도장의 미래가 달라진다
《깊게, 넓게, 은밀하게 생각하고 위대하게 성공하라》는 단순히 성공을 꿈꾸라고 말하는 책으로만 읽어서는 안 된다. 태권도 지도자에게 이 책의 제목은 성공 이전에 필요한 생각의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문제를 깊게 바라보고, 사람과 세상을 넓게 이해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준비하고, 자신만의 올바른 성공을 만들어가라는 메시지다. 도장을 운영하다 보면 누구나 흔들린다.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흔들릴 때마다 자신의 중심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조급함보다 깊은 생각을 선택하고, 경쟁보다 자신의 철학을 선택하며, 말보다 준비를 선택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오늘의 깊은 고민이 내일의 현명한 판단이 된다. 오늘의 조용한 준비가 내일의 강한 도장을 만든다.
그리고 지도자의 바른 생각과 단단한 마음이 결국 한 아이의 인생을 변화시킨다. 태권도장의 위대한 성공은 멀리 있지 않다. 아이들을 진심으로 바라보고, 매일 자신을 성찰하며,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교육의 기본을 지켜가는 것에서 시작된다.
도서 정보
-도서명: 《깊게, 넓게 은밀하게 생각하고 위대하게 성공하라》
-저자: 백정미
-출판사: 함께북스
-출간: 2013년
-추천 대상: 태권도 관장, 사범, 무도 지도자, 체육관 경영자, 교육 리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