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비즈니스타임즈 안병철 기자 |
부모교육 칼럼 목차
-10주간 이어지는 부모코칭 프로그램
1회 / 3월,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1년을 결정한다.
2회 / 신학기 첫 달,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말
3회 / 신학기, 부모의 불안은 어떻게 전해질까?
4회 / 3월에는 성적보다 ‘관계’를 먼저 세워야 한다.
5회 / 아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게 하는 질문의 기술
6회 / 숙제 전쟁을 끝내는 루틴 설계법
7회 / 아이의 스마트폰, 빼앗기만 하면 될까?
8회 / 사교육, 늘리는 게 답일까?
9회 / 중간고사 전, 아이의 멘탈을 먼저 점검하자.
10회 / 스스로 공부하는 집, 1년을 설계하는 부모의 질문
[저자 소개]
김태균
-교육학 박사
-청소년 학습 분야와 부모 코칭 전문가(KPC)
연구 기반 실천가로서 검증된 이론으로 실천이 가능한 전략을 통해 아이의 가시적인 성장을 이루도록 코칭을 진행하고 있다. 부모-자녀-학교-사회가 연결되는 종합적인 성장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비전이다. 저서로는 <듣기 좋은 잔소리 가이드북>, <정답과 오답 사이>, <현명한 부모는 피드백이 다르다> 등이 있다.
4회 / 3월에는 성적보다 ‘관계’를 먼저 세워야 한다.
신학기가 시작되면 많은 부모가 먼저 하는 일이 있다. 학원 상담을 알아보고, 문제집을 고르고, 공부 계획을 세우는 일이다. “이번 학년은 다르게 시작해야 한다.”, “이번에는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 부모의 마음은 분명하다. 아이가 잘 해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서 시작부터 공부와 성적을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비슷한 상황이 반복된다. 계획은 세워졌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 부모의 말은 점점 늘어나고, 아이의 대답은 점점 줄어든다. 대화는 줄어들고, 공부 이야기는 부담이 된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지금 아이에게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신학기 초에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이 있다.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공부일까? 아니면 안정일까? 아이도 새로운 환경에 들어와 있다. 새로운 교실, 새로운 친구, 달라진 수업 방식에 적응하는 시기다. 이 상태에서 공부를 바로 끌어올리려고 하면 아이의 부담은 더 커진다. 그래서 순서가 중요하다. 공부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아이의 마음이 안정되는 관계인 것이다. 관계는 분위기의 문제가 아니다. 학습이 시작되는 조건이다. 아이의 상태는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관계가 안정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마음이 편안해야 집중이 가능하다. 집중이 되어야 공부를 지속할 수 있다. 반대로 관계가 불안하면 아이의 에너지는 공부가 아니라 긴장을 유지하는 데 쓰인다. 같은 시간, 같은 환경에서도 결과가 달라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느 한 집의 신학기 모습이다. 부모 주도로 계획을 먼저 세운다.
“이번 주부터 시간표를 맞추자.”
“이 과목은 지금 시작해야 한다.”
아이도 처음에는 따른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흐름이 무너진다. 실천 계획은 밀리고, 부모의 말은 더 많아진다. 결국 대화는 줄고, 공부는 더 멀어진다.
다른 집은 다르게 시작한다. 부모는 먼저 아이의 이야기를 듣는다. 학교 이야기, 친구 이야기, 수업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눈다. 아이의 말이 이어지고 대화가 쌓인다. 그리고 그 이후에 공부 이야기가 나온다. 아이 스스로 말하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이 과목을 해볼게.”
같은 시기지만 결과는 다르다.아이 주도로 진행이 되는 모습이다. 즉, 시작의 순서가 다르기 때문이다. 많은 부모가 공부를 먼저 바꾸려고 한다. 하지만 실제 변화는 관계에서 시작된다. 마음이 불편한 상태에서는 계획도 오래 유지되지 않는다. 집중도 쉽게 끊긴다. 반대로 집에서 마음이 편안하면 아이의 태도는 달라진다. 스스로 시작하고, 어려운 문제 앞에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관계는 선택이 아니라 공부가 시작되는 조건이다.
이번 주 실천 1가지
하루 한 번, 아이 말을 끝까지 들어보자. 아이와 대화를 시작할 때 중간에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보자. 설명하지 않는다. 평가하지 않는다. 바로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 짧은 이야기라도 끝까지 듣는 경험이 쌓이면 아이의 말은 점점 길어진다. 대화의 분위기가 바뀌면 공부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다음 회차
아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게 하는 질문의 기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