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비즈니스타임즈 안병철 기자 |
최근 교육·체육 현장은 무거운 질문 앞에 서 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과 폭력 사건이 반복되면서, 사회는 지도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시 묻고 있다. 문제는 일부 일탈이 아니라, 기준이 무너진 구조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Be a Mr. Jensen’이라는 초등학교 교사의 일화다. 미스터 젠슨은 특별한 수업기법으로 유명한 교사가 아니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성인이 된 후에도 그를 기억했다. 그 이유는 분명했다. 그는 언제나 원칙을 지키는 어른이었고, 아이들의 존엄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교사였기 때문이다.
작은 폭력도 방치하지 않았고, 작은 신호도 가볍게 넘기지 않았으며, 아이와 어른 사이의 경계를 명확히 지켰다. 아이들에게 그는 ‘두려운 어른’이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어른’이었다.
오늘날 많은 체육관과 교육 현장에서 지도자들은 성과와 운영, 수익과 생존이라는 현실 앞에 놓여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 종종 뒤로 밀린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어른인가.” 지도자는 교육자인가, 관리자인가. 보호자인가, 통제자인가. 멘토인가, 장사꾼인가. 아동 성폭력과 폭력 사고는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지 않는다.
기준이 흐려지고, 경계가 무너지며,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방심이 쌓일 때 사고는 시작된다. 권위가 책임이 아닌 권력이 될 때, 지도는 교육이 아닌 지배로 변한다.
진정한 지도자는 힘으로 아이를 다루지 않는다. 기준으로 아이를 이끈다. 진정한 지도자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신뢰를 높인다. 진정한 지도자는 아이 위에 서지 않는다.
아이 옆에 선다. 아동 보호의 핵심은 규정이나 문서가 아니다. 결국 현장에서 아이를 마주하는 ‘한 사람의 태도’다.
아이들은 매일 지도자의 말투, 시선, 행동, 거리감, 감정조절 방식을 통해 배운다. 교과서보다 더 강한 교육은 어른의 ‘모습’이다.

지도자는 아이의 인생에 잠시 머무는 존재가 아니다. 한 시절을 함께하며 평생의 기억으로 남는 존재다.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언젠가 이런 이름이 남는다. “나를 지켜준 관장님.” “내 편이 되어준 선생님.” “어른의 기준을 보여준 지도자.” 혹은, “무서웠던 어른.”
“상처를 준 어른.” “외면했던 어른.” 어느 이름으로 남을지는 지금의 선택에 달려 있다.

‘Be a Mr. Jensen’이라는 말은 특별한 사람이 되라는 뜻이 아니다.
기본을 지키는 사람, 선을 넘지 않는 사람, 아이의 존엄을 존중하는 사람,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사람. 바로 그런 어른이 되라는 요청이다. 아동 성폭력·폭력 예방은 제도가 아니라 양심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양심은 지도자의 일상 속 태도에서 완성된다.
교훈
아이를 지키는 가장 강한 울타리는 규정이 아니라, 기준을 지키는 한 사람의 양심이다.
지도자가 바로 서야, 아이의 미래도 바로 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