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은 사람을 키우는 교육이다…지금 필요한 것은 지도자에 대한 기준과 책임

  • 등록 2025.12.20 1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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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제자폭행 논란 속, 무도단체 협회와 지도자 교육의 공백이 현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무도비즈니스타임즈 안병철 기자 |

 

최근 일부 무술단체에서 발생한 성폭력, 제자 폭행 등 각종 사건들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유치부와 초·중·고 학생을 지도하는 교육 현장에서 이러한 문제가 반복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점은, 21세기 선진국을 지향하는 사회로서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사안이다.

 

이러한 사건들은 단순히 특정 개인의 일탈로 치부되기 어렵다. 사건이 반복될수록, 현장에서 묵묵히 아이들을 지도해 온 다수의 성실한 지도자들까지 함께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이는 무술계 전반의 신뢰를 흔드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자녀를 무술 수련에 보내려는 학부모들 역시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술은 본래 절제와 예(禮), 책임과 존중을 가르치는 교육이다. 그러나 일부 현장에서는 여전히 과거의 위계적 문화와 잘못된 권위의식이 남아 있고, 지도자 스스로도 시대 변화에 맞는 기준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 이제는 ‘전통’이나 ‘관행’이라는 말로 모든 것을 덮을 수 없는 시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각종 무도단체와 협회 차원의 책임 있는 역할이다. 지금의 사회 환경과 교육 현장은 과거와 분명히 다르다. 저출산과 경기 침체로 인해 도장 운영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성 관련 사건과 폭력 논란은 지도자 개인은 물론 업계 전체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협회와 단체들은 보다 현실에 맞고,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교육을 마련해야 한다.

 

지도자 교육 역시 형식적인 이수에 그쳐서는 안 된다. 성인지 감수성, 아동·청소년 보호, 성폭력 예방과 윤리 의식에 대한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이는 지도자를 잠재적 가해자로 낙인찍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도자 스스로를 보호하고, 제자를 보호하며, 무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아울러 지도자 개인의 인식 전환도 중요하다. 아이들을 지도하는 순간, 지도자는 기술을 가르치는 사람 이전에 아이들의 일상과 감정, 신체와 권리를 함께 책임지는 어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소한 말과 행동 하나, 불필요한 접촉 하나가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인식하고, 스스로 경계를 세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 무술계에 필요한 것은 사건 이후의 변명이나 침묵이 아니다. 시대에 맞는 교육, 협회의 적극적인 책임, 지도자 개개인의 각성과 주의가 함께 이루어질 때, 무술은 다시 신뢰받는 교육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무술이 강함을 가르치기 전에, 그 강함을 어떻게 절제해야 하는지를 가르칠 때 비로소 진정한 교육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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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철 기자 cashin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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