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비즈니스타임즈 안병철 기자 |
[사설] 인성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지식과 기술의 홍수 속, 사람다움이 사라지고 있다
오늘날 교육은 눈부신 기술 발전과 지식 습득의 속도에 맞추어 달려왔다. 그러나 정작 우리 사회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은 더 많은 지식이 아니다. 타인을 존중하고, 공동체를 지탱하며, 책임을 다할 줄 아는 사람다운 힘이다. 이를 길러내는 것이 바로 인성교육이다.
인성교육은 단순한 도덕 과목이나 형식적인 예절 지도를 넘어선다. 개인의 내면적 성품을 다지고, 그 성품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드러나도록 이끄는 과정이다. 자기조절력, 책임감, 배려와 존중, 성실과 용기, 그리고 공감과 소통이 그 핵심이다. 교육이란 결국 사람이 되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인성교육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가정은 핵가족화와 맞벌이로 교육의 여력이 줄었고, 학교는 성적 경쟁에 매몰되어 아이들의 성품을 길러줄 여유를 잃었다. 여기에 디지털 환경은 집중력을 약화시키고, 공감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 결과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불신이 심화되고 있다. 인성교육이야말로 이러한 균열을 막을 마지막 안전장치다.
기업과 조직도 인성을 요구한다. 단순한 능력보다 협력, 책임, 윤리성을 갖춘 인재를 찾는다. 이는 곧 인성이 개인의 성공을 결정짓는 조건임을 의미한다. 인성이 결여된 능력은 공동체를 파괴하는 칼날이 될 뿐이다.
인성교육은 책상 위 지식으로 길러지지 않는다. 생활 속에서 작은 약속을 지키고, 체험을 통해 협동과 배려를 배우며, 성찰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에서만 가능하다. 지도자와 부모가 보여주는 삶의 태도가 곧 교과서다. 사회 전체가 인성교육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식은 삶을 편리하게 하지만, 인성은 삶을 존엄하게 한다. 인성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힘은 인성에서 나온다. 우리 교육과 사회가 반드시 붙들어야 할 가치가 바로 여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