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성장하는 아이들" - 승리태권도장 조규인관장
글 | 양은영 기자 (무도비즈니스타임즈)

“태권도는 아이의 몸만 움직이는 운동이 아닙니다.
아이의 감정, 사고, 태도까지 함께 성장시키는 살아있는 교육입니다.”
조용한 시골 읍내에서 아이들의 변화가 시작되는 공간, ‘승리태권도장’.
이곳을 이끄는 조규인 관장은 여성 리더로서의 섬세함과 강단을 모두 갖춘 인물로,
단순한 태권도 기술 교육을 넘어 ‘사람을 길러내는 도장’을 꿈꾼다.
그녀가 전하는 교육 철학과 아이들의 성장 이야기 속엔,
한 사람의 지도자가 만들어내는 놀라운 변화가 담겨 있다.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성장하는 아이로”
“교육 철학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천천히 긍정적인 변화를 이루자’입니다.”
조규인 관장이 강조하는 수련의 본질은 '기술'보다 '관계'에 있다.
지도자와 수련생이 서로를 알아가며, 작은 변화들을 반복적으로 쌓아가는 것.
그녀는 단기간에 눈에 띄는 성과보다는 아이의 전인적인 성장을 중시하며,
느리더라도 함께 나아가는 과정을 소중히 여긴다.
“여성 리더로서, 섬세함과 단단함의 리더십”
수많은 남성 지도자들 사이에서 흔들림 없이 자리매김 해온 조규인 관장은
여성 리더만이 가질 수 있는 ‘섬세한 통찰력’과 ‘단단한 실행력’을 무기로 삼는다.
“겨루기, 품새, 시범단까지 모든 영역을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믿고 따라와 주는 것이 가장 큰 성취감입니다.”
“기술 이전에 지식과 태도를 가르칩니다”
승리태권도장은 모든 수련생에게 품새의 이론, 띠의 의미,
기술의 원리를 교육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단순한 몸의 움직임이 아니라,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함께 알려주며 아이들의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교육이다.
“1품 응시 전까지 품새 대회를 필수로 출전하게 합니다.
지식과 경험이 함께 갈 때, 아이들은 자신감을 갖고 태권도를 진심으로 즐기게 됩니다.”
“수련으로 삶이 달라진 아이들”
교육의 힘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로 그녀는 한 수련생의 이야기를 꺼냈다.
사회성과 자존감이 모두 낮았던 아이. 처음엔 인사조차 하지 못했던 아이가,
두 주 만에 도장 친구들과 놀이를 시작하고, 학교에서도 도전의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
“그 아이 어머님께서 ‘우리 가족을 살려주셨어요’라는 문자를 주셨을 때,
지도자의 존재 이유를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함께 가는 도장, 함께 성장하는 우리”
도장에서 강조하는 ‘도전’은 완벽함이 아닌 ‘지속함’에 있다.
잘하지 않아도, 힘들어도 계속 함께하는 것.
조규인 관장은 이를 위해 도장 내 응원의 문화를 만들어냈다.
“서로가 서로에게 ‘파이팅!’을 외쳐주는 도장입니다.
저도 도전하고 실패하는 사람이라는 걸 아이들에게 자주 이야기해요.
그 공감이 아이들을 지탱해줍니다.”
“도장 분위기를 바꾸는 건 결국 진심입니다”
도장을 인수했을 당시, 기존의 놀이 위주의 분위기를 교육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과학처럼 몸의 원리를 설명하고, 직접 수행해보는 수업 방식으로 전환했어요.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아이들이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올리게 되면서 변화가 시작됐죠.”
이 경험을 통해 그녀는 “수련은 어른의 속도가 아니라,
아이의 시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전한다.
“부모님과 함께 키우는 도장”
승리태권도장의 가장 큰 장점은 '피드백이 오가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부모님과 함께 아이를 키운다는 자세로 상담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어요.
가정, 학교, 도장 세 곳이 함께할 때 아이는 가장 건강하게 성장한다고 믿습니다.”
“지도자는 지도자다워야 합니다”
조규인 관장은 스스로를 ‘건천의 오은영’이라 부른다.
따뜻하지만 단호하고, 친근하지만 신비감을 잃지 않는 리더십.
“지도자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는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저는 늘 아이들의 인생에 긍정적인
터닝포인트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도에 임합니다.”
“지역과 함께 숨 쉬는 도장”
장애인센터와의 교류 수련, 지역 아동 체육대회,
어르신 대상 무료 공연까지. 승리태권도장은 지역사회와
활발하게 소통하며 태권도의 긍정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도장은 지역의 구성원이자 교육기관입니다.
지역 안에서 함께 숨 쉬고 성장해야 그 존재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크게 가지 않아도, 길게 가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녀는 ‘꾸준함’을 키워드로 삼았다.
“거창한 확장보다는, 지역 안에서 한결같은 도장이 되고 싶어요.
태권도를 잠시 떠난 아이들도 다시 돌아와 후배들을 응원하고,
웃으며 안아주는 그런 공간. 그게 바로 승리태권도가 나아갈 방향입니다.”
기자 후기
조규인 관장은 말한다. “아이 하나의 변화가, 가족 전체의 변화로 이어집니다.”
교육은 사람을 바꾸고, 태권도는 그 변화를 품는 하나의 방식이다.
그녀의 말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승리태권도장에서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아이들이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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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비즈니스타임즈 양은영 기자 |